2015년 1월 16일 금요일

[독서] 사물인터넷,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다 말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인 IoT.  Internet of Things 라고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용어이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을 하면 "사물인터넷".  멋지다.  한자어의 묘미인지 한글의 묘미인지 합성어의 묘미인지 알듯 모를듯 멋지게 번역된 것 같다.  번역이 이렇게 잘 되어 입에 찰싹 달라 붙으면 그 유행은 오래 가게 되는 것 같다.  순전히 내 마음대로의 논리지만.


눈에 띄는 책


각설하고, 이 책은 내가 항상 지나가는 곳마다  눈에 밟혔다.  책 자체도 노란색이어서 눈에 띄이는 데다가, 요즘 핫 한 이슈인 IoT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오며 가며 스치며 꼭 읽어봐야지 마음 먹고 있던 책이었다.


커넥팅랩(편석준, 진현호, 정영호, 임정선) 저
미래의창 | 2014년 06월


왠걸, 와이프 회사 책상 위에 이쁘게 놓여 있었다.  순전히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가 책상위에 장식되어 있길래 냉큼 내가 먼저 읽겠다고 빌려왔다.


개념을 잘 잡아준다


전체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IoT, 즉 사물인터넷이 뭔지에 대한 개념 설명을 잘 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시도한다.  시도 자체는 반길만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생각들과 의견이 많이 나와줘야 충돌하고 섞이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탄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들이 한걸음 더 나가가려고 한 것에 그다지 큰 공감을 하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너무 보수적이라 미래의 모습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 초반에는 마치 미래 일기를 보듯 사물인터넷이 가져온 변화한 2035년을 그리면서 시작한다.  마치 모든것이 알아서 다 처리되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인 것 처럼.  하지만 나는 읽는 내내 이면의 디스토피아가 계속 아른거렸다.


사물인터넷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책에서도 언급하고, 또 하나의 챕터로도 구성을 했지만 아이작 아시모프가 "로봇공학 3원칙"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원칙이 세워지지 않는 다면 너무나도 뻔하게 보이게 될 두려운 세상 때문이 아니였을까?  저자들도 굳이 사물인터넷 4원칙을 내세운다.  하지만 그 원칙들은 사물인터넷이 "장사"가 잘 되기 위한 기반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책에서 어떤 부분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는 여기서 세세하게 밝히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 개인정보를 담보로 편리한 세상을 위해 기꺼이 모든것을 기업에 내맡기는 세상은, 유토피아 보다는 그 그림자에 자꾸 내 눈이 향한다.  (어쩌면 정보기술, IT 분야에서도 보안 영역을 업으로 삼고 있어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보안을 엄청 강조한다.  앞으로 먹고 살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나의 이 책에 대한 지극이 개인적이고도 편향적인 별점은 ★★★

적은 듯 하지만 앞 부분의 다양한 사례들과 생각의 폭을 넓혀 놓은 점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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