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했다. 마음 같아서는 각 책마다 다 독후감을 쓰고 싶었으나, 읽는 것만 해도 어디냐... 라는 생각에 글 쓰기는 게을리 했던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우선 앞선 글(2014년 새해목표 되돌아보기)을 봤다면 2월부터 6월가지 현저하게 책을 읽는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알수 있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결국은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핑계를 대단히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때는 정말 물리적인 시간이 전혀 나지를 않았다. 그래도 잠은 자야 겠기에...
[2014년 읽은 책들 - 별점은 철저히 너무나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개인 의견임]
SF의 한해
2014년 한 해를 관통했던 주제는 SF 가 아니였나 싶다. 헝거게임을 시작으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그리고 그렇게나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지만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찬양(?) 논란으로 읽기를 꺼렸던 은하영웅전설까지 결국 읽게 되었다.
13년 말에 앤더의 게임이라는 책을 아마존 ebook을 처음으로 구매해서 읽은 후 갑자기 끓어오르는 SF에 대한 열망이 결국 SF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아이작 아시모프 아저씨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로 나를 안내했다. 대 우주 서사시를 읽다보니 비슷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른 전쟁을 그리고 있는 은하영웅전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장편소설(대하소설?)을 읽다 보면 너무 길게 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읽는 중간 중간에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 휘리릭 읽어내릴 수 있는 가벼운 책들을 읽게 된다. 아마도 집중해서 오래가지 않는 내 몹쓸 버릇인 것 같아 고치려고 해봐도 별 소용이 없다. 고칠 수 없다면 활용해야지 하며 이렇게 살아 온 것 같다.
그렇게 중간 중간에 좋아하는 추리소설도 가끔 읽어 주고, 그래도 가끔은 머리에 지식을 우겨넣자! 라는 목적으로 교양서적도 몇 권 읽어 준것이 눈에 띄인다.
시선을 달리해주다
되돌아 봤을 때, SF 소설을 제외하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11월 업무 관계상 중국에 3주 정도 출장을 다녀왔었는데 책을 읽은 후여서 그런지 새로운 시선으로 변해가는 중국을 목격할 수 있었다. 관점이 살짝만 바뀌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중국 현지에 계시던 현채인(한국인이나 중국 현지에서 채용을 한 사람으로 연변 등에서 계시는 조선족과는 다름)도 정글만리를 읽었기에 같이 이야기를 해본 결과, 소설 속 묘사된 중국은 2/3 정도가 사실이고 1/3 정도는 소설의 과장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과장된 1/3은 그분이 봤을 때 상사의 업무가 너무 멋지게(?) 그려진다는 것이었으니 소설 속 중국의 발전과 경제 상황은 유사하에 조정래 작가가 잘 잡아 낸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마찬가지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도 나 스스로 그리고 세상의 언론을 살작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안겨줬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정보기술 분야의 유명한 책인 티모시 리스터의 "피플웨어"가 되겠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피플웨어. 결국 개발 프로젝트는 사람이 중요하며 이를 "관리"하겠다는 관점 보다는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책으로 무척 감동적이고 고무적이긴 하였으나 과연 우리나라에 적용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아쉬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전통 추리소설에 소홀한 한해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집 책장에 가득 차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책을 살 수 없어 대여 및 ebook에 의존하는 바람에 ebook 서점의 마케팅에 놀아났다고 해야 하나? 대책 없이 긴 시리즈 책들을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새로운 추리소설을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올해(2015년)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전통 추리소설을 더 많이 찾아서 쫄깃쫄깃한 추리의 재미에 다시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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