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0일 일요일

[독서] 기획의 정석 - 그분을 생각하자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보고서 작성을 할 기회가 많다.  그렇게 수많은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깨지고, 또 깨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장 상사("그분")와 눈 높이를 맞추고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서 그분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눈 뜨게 된다.

하지만 그 깨지고 깨지는 시간은 정말이지 가능하면 겪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사회 초년생일 때 읽었다면 깨지고 깨지던, 그 지루했던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책 제목은 기획의 정석이지만, 내용은 꼭 기획 업무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실 기획이라는 업무가 온전히 별도의 업무로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 곳곳에 녹아있기도 하기 때문에 보고서, 업무 이메일, 회의록, 주간보고, 이슈보고, 종료보고 작성 등 내가 매일 매일 겪는 일상 업무에 책의 내용을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기획을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이면서,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등 자기 암시의 효과를 알려주는, 「시크릿」을 연상하게 하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급하는 수준은 그리 높지 않으며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 멘탈 측면에서 저자의 조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결론은 "그분"의 눈 높이에 맞춰서 "그분"이 원하는 것을 제공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한 사고 방법, 논리 전개 방법, 표현 방법을 알려준다.

Why, What, How, If로 구성된 4MAT이 가장 핵심이며 각각을 상세하게 도출, 구현하기 위한 안내가 이어지는 장에서 설명된다.  실제 이 책의 4장인 Drawing에서 설명하는 도식화 하기는 이 책을 읽은 직후 현재 고민하고 있는 업무에 적용을 해봤는데 문제에 접근하는 도구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 처럼, 이처럼 훌륭한 도구들이 있더라도 그 틀에 들어가는 내용은 결국 작성하는 사람의 Insight (통찰력)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훌륭한 도구를 이용하여 기획서 초안을 작성했음에도 나는 "그 분"께 엄청 깨졌었다.)


[4장 Drawing : 도식화 하기]



■ 책의 목차:

1. Focus / 근본적으로 중요한 게 뭘까
2. 4MAT /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3. Why /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4. Drawing /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면
5. Definition / 문제가 날카로워야 해결책도 빛이 난다
6. Dividing / 쪼갤수록 답이 보인다
7. Concept / 됐고, 한마디로 뭐야
8. Action plan /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진다면
9. Expectation effect / 그래서 뭐 어쨌다고
10. Storytelling / 뇌에 꽂히게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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