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이런 상태에 있는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글쓰기가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읽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대단한 문학작품을 쓸수 있게 해주거나 빼어난 문장을 구사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좋은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하는 글의 골격을 제시한다.
좋은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골격을 이 책은 OREO Map 이라는 틀로 제시한다. OREO는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Offer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오레오 과자가 연상되며 기억에 쏙 남는다.
우선 글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주장)를 가장 먼저 두괄식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이유를 밝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장을 다시한번 반복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안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내가 읽었던 책 중 유명한 "총, 균, 쇠"라는 책이 정확히 이런식으로 쓰여졌다. 책 전체가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전개가 주장을 하고, 그 이유를 제시한 후 그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들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그런 뒤 그래서 결국 앞서 주장한 내용이 사실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끝 맺는다. "총, 균, 쇠"를 읽으면서 정말 단순한 구조를 매 장마다 반복하고 있음에도 알기 쉽고 잘 읽히게 글을 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글이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 얘기하는 OREO 기법으로 쓰여졌던 것이다.
지금 막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혹시 어느 학교 출신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생리학을 전공했다고 나온다. 아니 이런, 소름이 돋는다. 하버드 대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니. 더욱 OREO Map에 신뢰가 생긴다.
따라서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 Opinion만 제대로 갖고 있다면 이 책의 OREO Map에 따라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보라! 생각보다 읽을 만한 글이 탄생할 것이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무엇을 쓸지 생각해보라. 무엇을 쓸지만 정해졌다면 OREO Map에 따라 네 문장을 먼저 작성하고, 그 문장들을 확장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끝이다. 당장 해보자.
물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글을 많이 써봐야 한다. 저자도 책에서 그렇게 조언한다. 좋은 틀을 갖추고, 더 좋은 문장력을 갖춘다면 완벽할 것이다.
※ 참고로 본 글도 OREO 맵에 근거해서 작성했다. 아래 내용을 먼저 작성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 Opinion : 이 책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 Reason : 왜냐하면 무엇을 쓸지 알면 논리 전개 방법의 틀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 Example :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례도 도움이 되고, 읽었던 책 중 가장 논리적으로 보였던 "총, 균, 쇠"라는 책이 이런 식으로 쓰여졌다. 또한 이 글 자체가 그렇게 쓰여졌다.
- Opinion/Offer : 글쓰기를 어려워 한다면 이 책을 읽고 바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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