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6일 토요일

[독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소설 연달아 읽기가 가끔은 삭막했던 나의 마음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적셔준다.  이 책은 딱 그 용도의 책으로 적합했다.  꿈속 세상이 있고, 그 꿈속 세상에서 꿈을 파는 이야기.  분위기도, 등장 인물들도 환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해리포터 첫 번째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꿈틀대며 올라왔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두근거리고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할까?  책장을 넘기며 책이 끝나가는게 실시간으로 아쉬워지는 그런 느낌.  끝나지 않고 이야기가 영원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

꿈 속 세상의 설명과 묘사는 내가 몇 번을 책 저자가 누구인지를 들춰봐야 했을 만큼 국내 작가의 글이 아닌 것 같았다.  오묘하게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그렇고, 묘사되는 상황이나 배경도 그렇고 외국 소설 번역인가?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꿈속 이야기에서 그 꿈을 꾸는 현실의 사람들로 초점이 바뀌면 아, 우리나라 소설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살아난다.  꿈과 현실을 이렇게 문체를 가지고도 구분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꿈을 파는 꿈 백화점.  그리고 꿈을 만드는 장인들.  이들의 흥미롭고 가슴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냥 항상 꿈 같지는 않다.  현실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내는 사람들이 무의식인 꿈을 통해 위안을 받고 성장을 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오히려 이런 현실과의 대비에서 꿈 백화점이 그 의미를 찾는다.

짦게라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 이야기.  팬 픽션도 많이 나올 법 한데 찾기가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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