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 세상의 설명과 묘사는 내가 몇 번을 책 저자가 누구인지를 들춰봐야 했을 만큼 국내 작가의 글이 아닌 것 같았다. 오묘하게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그렇고, 묘사되는 상황이나 배경도 그렇고 외국 소설 번역인가?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꿈속 이야기에서 그 꿈을 꾸는 현실의 사람들로 초점이 바뀌면 아, 우리나라 소설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살아난다. 꿈과 현실을 이렇게 문체를 가지고도 구분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꿈을 파는 꿈 백화점. 그리고 꿈을 만드는 장인들. 이들의 흥미롭고 가슴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냥 항상 꿈 같지는 않다. 현실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내는 사람들이 무의식인 꿈을 통해 위안을 받고 성장을 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오히려 이런 현실과의 대비에서 꿈 백화점이 그 의미를 찾는다.
짦게라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 이야기. 팬 픽션도 많이 나올 법 한데 찾기가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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