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페이스북에서 팔로우 하는 신수정 박사님? 리더님? 대표님?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지만, 보안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알 수 밖에 없는 분의 책이다. (과거 SK인포섹의 대표이셨다.) 그분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자주 접하는데 통찰력과 울림을 주는 글들이 많아 항상 관심있게 읽어보는 몇 안되는 나의 SNS 셀럽이다.
그분께서 그간의 글을 모아 책을 내셨다. 게다가 책의 제목도 「일의 격」. 멋지지 않은가? 예전에 즐겁게 읽었던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 같은 느낌도 나고 말이다.
거의 400페이지가 되는 이 책은 저자가 그간 SNS에 올렸던 글들을 거의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글들을 크게 세 가지 성장, 성공, 성숙으로 분류해서 배치가 되어 있다. 글마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내가 직접 변화해야겠다고 느껴지는 글들도 있고, 동료나 후배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글들도 많았다. 그런 글이 있을 때 마다 책의 한 귀퉁이를 살짝 접어 놓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났더니 모서리가 제법 두툼해졌다.
몇 가지 내용을 발췌해보면,
"신입사원이 아니라 사원이고, 초급 임원이 아니라 임원이다. 초보 원장이 아니라 원장이다. 초보 대표가 아니라 대표이다. 신입이나 초보라는 이름하에 숨을 이유가 없다."
"그리 안 똑똑해도 엄청 똑똑하게 보이는 비결은? - 질문에 대해서는 '결론만 짧고 명확히 먼저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남거나 상대가 이유를 요청하면, 근거가 되는 이유 3가지를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만 하면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미 지고 들어가는 말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상사들과 일하는 방법"
이 외에도 많지만 모두 적어놓을 수는 없으니까 줄인다.
하지만 이 좋은 책에도 단점은 있는 법. 좋은 이야기들이 책으로 묶여 있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점점 피로감이 쌓인다. 아무리 피가되고 살이되는 좋은 말이더라도 그 말을 반복해서 들었을 때 주의력이 흩어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는가? 어머니의 잔소리, 명절에 만난 어르신의 덕담, 교장선생님 훈화 등. 처음에는 좋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딱 그런 체험이었다. 숟가락으로 몸에 좋은 약을 계속 떠 먹여주는 느낌?
그리고 아무래도 SNS에 한 편으로 올라오던 글들이라 모아 놓으니 가끔 중복되거나 비슷한 이야기나 사례가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나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버리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조금 씩 음미하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에 2~5개 챕터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