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위어는 문장을 가볍고 통통 튀게 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도 별로 깊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내뱉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렇게 보이는 대화 안에는 나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깊은 과학적 지식과 계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구의 운명을 떠안은채 수십광년 떨어진 별들로 여행을 떠나온 주인공. 기억을 잃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을 기억하고 임무에 집중하면서, 또 천천히 기억나는 지구에서의 기억 파편들이 흥미를 돋군다. 거기에 상상해보면 있을 법한 미생물과 그들이 전 우주적으로 진화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아주 세밀한 과학적 분석을 제시하고 있어 읽다보면 정말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뭐 SF 소설이기 때문에 가지는 재미는 마음 껏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소설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언급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우리는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대응을 하게 될까? 영화에서는 무작정 공격해오는 부류, 우리와 동등한 입장에서 소통을 하려는 부류, 그것도 아니면 우리를 챙기고 보호하려는 부류 등으로 나오는데 이 소설에서는 인류를 넘어 생명류 간의 우정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어 이 부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결론. 우주에 혼자 낙오 되려거든 상식과 과학적 지식이 엄청나게 넓고 깊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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