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다.
「끝없는 밤」은 집시의 땅에 대한 설명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백수 청년이 그 땅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데 하필 그 아가씨가 엄청난 부자의 상속녀이다. 그 상속녀와 집시의 땅에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데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해 그 행복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에 반전이 있긴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 반전을 안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다. 곳곳에 영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등장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며 예전 대영제국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미국은 그런 영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옅볼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읽으면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묘사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라 더 쉽게 내용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사람들의 행동 방식, 사고 방식과 의·식·주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즐겁다. 뭐랄까,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들은 항상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다. 하긴, 그래서 여태까지 계속 읽히는 작가이겠지만.
이렇게 많은 다작을 하면서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이상한 궁금증이 들면서 그녀의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된다.
2019년 4월 14일 일요일
[독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일단 조금은 머리가 아파온다. 철학이 중요하고 꼭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접할 때 마다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철학 책들과 다르게 철학의 역사나 자아, 초자아, 이데아, 초인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이해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실제 살아가면서 어떤 경우에 접하게 되는지 풀어쓰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즉, 저 머언 옛날 그리스 아테네 시절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현재에서 시작한다.
저자 야마구치 슈의 이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경영, 인사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하며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를 해온 사람이다. 이 책은 그래서 기업 경영, 마케팅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MBA 과정이라고 생각 했을 때 접하게 되는 다양한 영역들에서 철학적인 사고방식을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총 50개의 철학 사상을 '사람', '조직', '사회' 그리고 '사고'의 4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철학에 조예가 깊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철학 사상 자체가 실생활에 적용 불가능한 교과서로 남지는 않는구나를 깨닫게 된다.
책을 읽은지 1개월이 넘어가는데 읽었던 내용 중에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을 맴도는 단 한가지 주제가 있다.
지금 내가 어쩔 수 없이 접하고 있는 기획 업무와도 관련이 있어서일까? 역시 책은 항상 내가 처한 상황에서 다른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이 책도 내 상황이 조금 변했을 때, 다시 한번 꺼내서 읽어봄직한 책이다.
대신 일본어를 번역해서 그런지 뭐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 없지만 일본어 특유의 뉘앙스가 남아있는 것 같다. 내가 문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번역투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냥 읽다보면 아, 일본 사람이 쓴 책이구나라는게 느껴지는 정도?
인사, 조직, 마케팅 등 경영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철학 책들과 다르게 철학의 역사나 자아, 초자아, 이데아, 초인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이해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실제 살아가면서 어떤 경우에 접하게 되는지 풀어쓰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즉, 저 머언 옛날 그리스 아테네 시절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현재에서 시작한다.
저자 야마구치 슈의 이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경영, 인사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하며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를 해온 사람이다. 이 책은 그래서 기업 경영, 마케팅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MBA 과정이라고 생각 했을 때 접하게 되는 다양한 영역들에서 철학적인 사고방식을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총 50개의 철학 사상을 '사람', '조직', '사회' 그리고 '사고'의 4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철학에 조예가 깊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철학 사상 자체가 실생활에 적용 불가능한 교과서로 남지는 않는구나를 깨닫게 된다.
책을 읽은지 1개월이 넘어가는데 읽었던 내용 중에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을 맴도는 단 한가지 주제가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쩔 수 없이 접하고 있는 기획 업무와도 관련이 있어서일까? 역시 책은 항상 내가 처한 상황에서 다른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이 책도 내 상황이 조금 변했을 때, 다시 한번 꺼내서 읽어봄직한 책이다.
대신 일본어를 번역해서 그런지 뭐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 없지만 일본어 특유의 뉘앙스가 남아있는 것 같다. 내가 문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번역투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냥 읽다보면 아, 일본 사람이 쓴 책이구나라는게 느껴지는 정도?
인사, 조직, 마케팅 등 경영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19년 4월 6일 토요일
[독서] 뉴파워 : 새로운 권력의 탄생
초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 권력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고찰한 책이다. 비슷한 책들도 읽어봤지만 다른 책들은 권련이 분산되고 있고 기존의 권격 구조가 와해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데 반해, 「뉴파워:새로운 권력의 탄생」은 권력의 이동 과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풀어보는 것 같다.
책에서는 뉴파워를 "신권력"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신권력이 권력을 얻어가는 과정은 아이디어의 확산에서 시작되며, 아이디어의 확산은 아래의 3가지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A: Actionable / 행동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C: Connected / 아이디어들이 연결되어야 한다.
E: Extensible / 아이디어가 확산되기 쉬워야 한다.
일명 ACE 로 불리는 설계 원칙에 맞게 설계된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확산된다. 저자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행동이 있어야 했으며, SNS를 통해 널리 퍼져나갈 수 있었고, 그 행동에 저작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다양한 곳에서 유사한 캠패인을 널리 퍼트려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널리 퍼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권력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필요한데, 그런 지도자의 요건들도 제시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 보듯 크게 4가지로 구분하여 지도자 유형을 설명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오바마는 군중 지도자 형의 리더로 얘기하고, 트럼프는 응원단장으로 분류된다. 둘다 신권력 가치는 충분히 활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바마는 선거 캠패인에서 보인 모습을 기준으로 삼았고 실제 대통령 취임중 활동하면서 해당 정부기관이 보여준 모습은 성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저자는 구권력이 무조건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군대 처럼 구 권력 모델이 필요한 조직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신권력 모델이 더 넓게 퍼져있는 사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리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신권력 모델이 구권력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퍼져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세상을 욺직이기 위해서는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현실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랍에 불었던 "아랍의 봄" 바람(재스민 혁명)이 지금은 조용해졌듯 구심점을 가지지 못하고 흩어지리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뉴파워를 "신권력"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신권력이 권력을 얻어가는 과정은 아이디어의 확산에서 시작되며, 아이디어의 확산은 아래의 3가지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A: Actionable / 행동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C: Connected / 아이디어들이 연결되어야 한다.
E: Extensible / 아이디어가 확산되기 쉬워야 한다.
일명 ACE 로 불리는 설계 원칙에 맞게 설계된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확산된다. 저자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행동이 있어야 했으며, SNS를 통해 널리 퍼져나갈 수 있었고, 그 행동에 저작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다양한 곳에서 유사한 캠패인을 널리 퍼트려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널리 퍼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권력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필요한데, 그런 지도자의 요건들도 제시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 보듯 크게 4가지로 구분하여 지도자 유형을 설명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오바마는 군중 지도자 형의 리더로 얘기하고, 트럼프는 응원단장으로 분류된다. 둘다 신권력 가치는 충분히 활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바마는 선거 캠패인에서 보인 모습을 기준으로 삼았고 실제 대통령 취임중 활동하면서 해당 정부기관이 보여준 모습은 성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저자는 구권력이 무조건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군대 처럼 구 권력 모델이 필요한 조직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신권력 모델이 더 넓게 퍼져있는 사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리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신권력 모델이 구권력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퍼져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세상을 욺직이기 위해서는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현실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랍에 불었던 "아랍의 봄" 바람(재스민 혁명)이 지금은 조용해졌듯 구심점을 가지지 못하고 흩어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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