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다.
「끝없는 밤」은 집시의 땅에 대한 설명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백수 청년이 그 땅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데 하필 그 아가씨가 엄청난 부자의 상속녀이다. 그 상속녀와 집시의 땅에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데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해 그 행복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에 반전이 있긴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 반전을 안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다. 곳곳에 영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등장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며 예전 대영제국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미국은 그런 영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옅볼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읽으면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묘사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라 더 쉽게 내용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사람들의 행동 방식, 사고 방식과 의·식·주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어 즐겁다. 뭐랄까,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들은 항상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다. 하긴, 그래서 여태까지 계속 읽히는 작가이겠지만.
이렇게 많은 다작을 하면서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이상한 궁금증이 들면서 그녀의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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