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쓸데없이 책 읽은 이야기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SF 소설들만 잔뜩 읽고 있었다. 어디 보자, 내가 읽은 책들이 어떻게 되더라?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로버트 A. 하이라인)
- 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 SF 명예의 전당 1편 ~ 4편 (단편집)
-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 마션 (앤디 위어)*
-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그리고 SF는 아니지만 뭐랄까, 판타지가 가미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로는 다음의 책들을 읽은 것 같다.
-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올빼미의 울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테러호의 악몽 1, 2 권 (댄 시먼스)
아, 잠깐.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SF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음... 약먹고 성격이 변해 버리는 괴기한 이야기니까 다분히 SF 적인 요소가 녹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자. (아니, 『엘저넌에게 꽃을』 이라는 단편소설도 SF로 분류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SF 책만 줄줄이 읽고 있다 보니 뭔가 스스로 생각하는게 이 지구를 떠나 있는 것 같아 발이라도 지구에 닿게 하기 위해서 지금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읽고 있다.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페이지 수가 엄청나다. 아직 절반도 못 읽은 것 같은데 답보 상태다. 아니,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재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진척률이 더디게 올라가고 있다.
의외로 책이 생각했던 것 보다 흥미로워서 놀라웠는데 당시 러시아의 사회, 경제, 종교 문제들을 형제들의 입을 빌어 시니컬 하게 조소(?) 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고 있어 내가 여태까지 고전을 선입견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반성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여튼, SF의 세계에서 살짝 내려왔더니 지구에 발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다시 마음이 공중부양을 시작하는 것 같다. 내 전자책 책장에 책이 쌓여 있으니 항해를 얼른 시작할 수 있도록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참고로 위의 책 목록 중 내가 (*) 표시한 책들은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 표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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